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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새치, 한 개 뽑으면, 정말 두 가닥 날까?

 

   대체로 30대나 40대에는 대부분 자신의 머리에서 흰머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그 이전부터 흰머리를 발견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새치’라는 말은 젊은 사람의 검은 머리에서 발견

  되는  흰 머리카락들을 보통 이르는데, 이 새치는 어르신들의 머리에 있는 흰 머리카락과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검은 머리카락에 드문드문 섞여 있는 것을 새치라고 부를 따름입니다.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사라져 나는 흰 머리카락

 

 머리카락은 몸통과 뿌리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뿌리는 두피 속에서 모낭이라고 하는 것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모낭 속에는 피부의 색깔을 결정하기도 하는 멜라닌 이라는 갈색 색소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있고, 이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멜라닌에 의해 머리카락이 검은색, 갈색, 붉은색, 금발과 같은 빛깔을 내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모낭 속에 있는 멜라닌 세포들은 차차 사라지게 되는데, 멜라닌 세포가 사라져 머리카락에 색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머리카락이 흰색을 띠게 됩니다.

 이렇게 멜라닌 세포가 사라진 모낭의 수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우리의 머리는 백발이 되어 가는 것이지요.

 

 

 

 

  한 개 뽑으면 한개만 난다.

 

 흰 머리카락을 뽑아서 다시 재생되는 것은 다른 머리카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머리카락도 뽑으면 대개 2~3주 내에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게 되는데, 흰 머리카
락, 즉 새치도 뽑으면 그 자리에 다시 머리카락이 납니다.

 

 새치를 뽑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머리카락이 두 개가 나지는 않고, 오래지 않아 그 자리에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그 머리카락은 멜라닌 세포가 사라진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다시 새치로 나오는 것뿐입니다.

 

 아마도 새치를 뽑으면 두 개가 난다는 말은 새치는 뽑아야 소용없다는 말을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한 말인 듯합니다.

 

 

 

 

  새치는 거의 유전이 좌우해요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어느 나이에나 흰 머리카락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에 따라서 흰 머리카락이 생기는 시기가 다른데, 이는 거의 유전적으로 결정됩니다.

 

 즉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새치가 많으셨다면, 나도 젊은 나이에 새치가 많이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새치가 나는 것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법과 같은 것은 사실 없다고 할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새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아

 

 보통 새치가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멜라닌 세포가 영향을 받아 백발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하나,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된다고 하는 옛날이야기들은 믿기 어려운 얘기가 되겠지요.

 

 

 

 

글 / 손기영 서울대학교 의대 가정의학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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