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년의 유산'으로 돌아 온 원조여인 유진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유진(32)이 걸그룹  S.E.S. 출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성 3인조 그룹인 S.E.S.(Sea, Eugene, Shoo의 약자)는 해체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에도 걸그룹의 모델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997년 11월 S.E.S.가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데뷔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뚜렷하다. 어여쁜 얼굴의 소녀 세 명은 빼어난 가창력과 춤으로 대중음악계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S.E.S.가 활약한 5년 동안 수많은 남성 팬들은 그녀들이 자신의 ‘걸’이 아닌 줄 알면서도 열광했다.  S.E.S.는 2002년 해체를 선언한 이후 세 멤버가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한동안 솔로 활동을 하던 유진은 배우로 변신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별명이 있는 그녀는 미모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동료 배우들의 인정을 받았다.

 

2년 전 결혼하면서 잠시 활동이 주춤했으나, 이번에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을 맡아 컴백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S.E.S.의 활동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우로 변신한 유진의 열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극중 '민채원', 분한 감정의 유진

 

유진은 극중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에 시집을 간 민채원 역을 맡았다. 큰 기업 회장인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외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며느리 채원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괴롭힌다. 급기야 아들 부부를 이혼시킬 명분을 찾기 위해 채원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짓까지 벌인다. 시어머니의 잔혹한 구박 탓에 채원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시달리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을 겪는다.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며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다. 시어머니 얼굴만 보면 두려운 감정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화병’ 증상이다. 화병은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이다.

 

 

 

삭이면 병이 되는 화병(火病)

 

한국의 전통 의학에서 이 증상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해 왔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전통적인 정서 때문에 내면에 쌓인 한(恨)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이런 설명을 인정해서 1995년부터 화병을 ‘hwabyung(화병)’이라는 한국 병명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화병을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화병과 우울증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다. 우울증 환자가 주로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반면 화병 환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증상을 표현하고 특히 분노와 억울함을 많이 호소한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화병과 우울증은 혼재돼 있는 경우가 있다. 화병 환자의 50% 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병이나 우울증이 만성화돼 가면서 두 병은 서로 겹치기도 한다.

 

 

 

화병(火病)을 다스리는 치료법

 

화병 진단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과 증상 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발병 이전에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아보고 스트레스 요인 여부에 대해 조사해서 그것이 환자의 심리적 상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다. 증상이 확인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것인지, 우선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 위해 심박변이도(HRV·Heart Rate Variability) 검사와 적외선 체열 진단 검사(DITI· Digital Infrared Thermal Imaging) 등을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선 뇌파(EEG·Electroencephalograph) 검사도 실시된다. 

 

화병은 다양한 신체적·정서적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주는 데 활용된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함께 쓴다. 침 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처치법이다. 정신 치료의 경우는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이다. 정서적인 억울함과 분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상담, 명상 등의 프로그램 참가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사고를 없애기 위한 인지치료와 잦은 다툼을 교정하는 행동치료 역시 함께 진행된다.

 

 

 

화병은 마음의 치유에서 부터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주인공 채원은 정신과 의사를 정기적으로 찾아가 상담을 하며 자신의 증상을 다스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털어놓으며 위안을 얻는다. 채원이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아마 화병이 도져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을 지도 모를 일이다. 채원은 시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입원한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아 잠시 기억을 잃는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기억을 되찾았으나, 시어머니는 이전보다 더 악랄하고 간교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채원은 자신의 상황을 친정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녀는 세상의 끝에 선 것처럼 절망을 느끼지만, 우연히 만난 한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시어머니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역시 가슴 속에 상처가 있는 남자 이세윤(이정진)은 당초 채원에게 까칠하게 대했으나,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연민을 느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화병 증상을 악화시킨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윤은 채원의 화병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의사 역할을 한 셈이다.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세윤과 채원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채원의 증상은 말끔히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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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한의원에 비염환자가 특히 늘었다. 환자마다 면역력이 화제다. ‘제가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자꾸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네요’, ‘우리 애가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감기에 자주 걸리고 비염도 심해졌어요.’ 여기

       저기에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고들 하는데, 정작 우리는 면역기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역병을 면한다'는 면역의 의미가 변하여


원래 면역이란 ‘역병을 면한다’는 의미인데, 역병이란 곧 볼거리, 수두, 홍역, 풍진 등 예로부터 많은 사람에게 전염되던 질환을 말한다. 흔히 쓰는 표현으로 ‘호환마마보다 무섭다’에서 호환마마란 붉은 반점이 나는 역병(수두)으로 역병의 무서움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역병도 예방접종이 발전하면서 거의 정복되었다. 예방접종으로 역병에 대한 정보가 면역세포에 저장되면서 역병의 병균이 침입하더라도 쉽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통 이 상태를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고 말한다.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면역의 개념은 요즘 사람들이 강조하는 ‘면역력’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에는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여 특정한 역병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문제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정보는 충분하지만, 대처능력 자체가 떨어져서 문제가 된다.

 

현대인은 예방접종의 보급으로 특정 항원(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학습은 충분하지만,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문제 때문에 항원의 침입이 증가하였으며, 수면 부족, 과로, 만성 피로로 인해 인체 대응능력도 떨어지게 되었다. 비염과 같은 만성 면역질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02년에는 3백2만 명에서, 2010년에 5백46만 명으로 8년 만에 80% 증가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면역기능 떨어뜨린다

 

인스턴트 식품 불완전 소화가 독소를 만든다 현대인의 식습관, 특히 과도한 육식 및 인스턴트 음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식습관의 문제가 장기간 지속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지방, 단백질 음식에 대한 불완전 소화가 유발된다. 소화되지 못한 영양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거대 펩타이드)로 작용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비염을 심하게 한다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항진시킨다. 교감신경의 항진상황은 특정 면역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면역 과민반응을 유발하면서 인체에 과도한 자극을 주게 된다. 대체로 비염환자의 경우 가려움, 콧물, 재채기 등이 동반된다.

 

과로·수면 부족하면 코티졸이 줄어들어 발진이 생긴다 과로, 수면부족은 인체 부신 호르몬(코티졸)의 분비량을 감소시켜 부신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코티졸은 인체에 필요한 많은 작용을 수행하는데 그중 하나가 인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이다. 만일 코티졸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인체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지 못하고 가려움, 발진이나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듯 식습관,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 생활의 문제들은 모두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면서 만성 면역질환을 유발하기 쉬운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비염이다.

 

특히 가을철은 한해를 정리하는 시기로 직장인은 일이 많고, 학생은 시험을 앞두고 있어 늦게까지 무리를 하기 쉽다. 마침 온갖 산해진미가 절정을 이루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식습관 문제가 동반되기 쉬우니 가을철에 유독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지 건조한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쌀쌀한 가을, 면역력 키우는 생활 습관

 

1. 기름기 적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다 기름지고 튀긴 음식, 인스턴트를 피하고, 가급적 부담이 적고 담백한 식사를

    한다.

2.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자 스트레스는 면역 과민반응을 유발한다. 만사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도록 한다.

3. 과로, 수면 부족은 부신피로를 유발한다 밤 11시~12시에는 잠자리에 들고, 하루 7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또한, 과도한 업무는 부신 피로의 원인이다. 효율적인 업무로 몸에 휴식 시간을 찾아주자.

 

                                                                                                          글 / 김재석 숨길을열다네트워크 학술위원장 

                                                                                                                              출처 / 건강보험 '사보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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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때가 되면 사람들은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치 그 동안

        숨겨두고 살았던 회귀본능을 마음껏 발산하듯 말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간 고향에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은 반가운 얼굴로 맞이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행복한 명절 한가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일까?

 

 

 

 

 

 

 

모두가 즐거운 한가위?

 

 

 

세상만사가 그렇듯 명절 역시 양면이 존재한다. 명절 때문에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명절이 끝나지 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만나면 반가운 얼굴이 있지만, 만나서 괴로운 얼굴도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기도 하지만, 그 음식을 만들고 정리하고 치우는 일 때문에 슬픈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의 블로그에도 맛있는 음식, 즐거운 모습만 공개하듯 말이다. 개인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뉴스나 신문을 봐도 비슷하다. 온통 명절은 즐겁고 행복한 날로 비춰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명절이 즐겁지 않은 이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즐겁다는데 자신은 즐겁지 않을 때, 그 괴로움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명절을 전후로 자살이나 가정폭력 같은 사건사고가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명절에 즐겁기는커녕 스트레스가 예상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피하는 것이다. 연휴 내내 방 안에서 앉아서 TV와 씨름하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명절이 일생에 한 번 뿐이라면 모를까, 매년 반복되기 때문에 피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피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피할 수 없다면 대비하라고 말한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마이켄바움(Meichenbaum)이라는 심리학자는 스트레스 면역 훈련(SIT)을 제안한다. 스트레스 면역 훈련이란 생물학의 면역 개념을 심리적 스트레스에 차용해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우리 몸에는 외부의 병균이나 독성 물질이 침투해 들어올 경우 이에 대항하는 힘이 있다. 이를 면역력이라고 하는데, 이 면역력은 반복 경험을 통해서 커지는 경향이 있다.

 

마이켄바움은 심리적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심리적 스트레스 사건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보면 우리 마음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생물학적 면역력도 그 힘을 발휘하려면 우리의 면역체계가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듯이, 심리적 면역력도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 마이켄바움은 이를 위해 몇 가지 단계를 설정했다.

 

 

 

스트레스 면역 훈련

 

 

 

첫 번째 단계는 스트레스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이번 명절에 벌어질 일을 한번 상상해 보라. 만나게 될 사람, 하게 될 일 등을 구체적으로 떠 올리다보면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 사건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백전백승이란 말처럼 자신이 마주할 할 스트레스의 정체만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도 문제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

 

누군가 결혼이나 취칙, 진학 문제를 언급할 것 같은가? 아니면 귀성길 운전을 혼자 하게 생겼는가?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을 하게 될 것인가? 누군가가 신경을 건드릴 것 같은가? 당신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사건을 목록으로 적어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 단계는 스트레스 사건에 대처할 기술과 방법을 찾아보고 연습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완전히는 피할 수도 없더라도조금은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주 끝내는 주는 방법이 아니어도 좋다. 적어도 아무런 대책 없이 당할 때보다는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여준다.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예를 들어 결혼이나 취직, 진학 문제를 언급할 만한 친척을 만나면 먼저 선수를 쳐서 예민한 질문을 던져보자. 삼촌이 결혼 문제를 언급하려 한다면 먼저 사촌 동생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다. 아니면 삼촌과 동선을 다르게 짜는 것도 좋고, 삼촌의 질문에 대해 아주 능구렁이다운 답변을 준비할 수도 있다.

 

대처 기술을 발견했다고 끝이 아니다. 반드시 연습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고 있어도, 막상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감정이 요동치기 때문에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역할 연습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혼자서 그 상황을 상상하면서라도 연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실전이다. 직접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이 연습한 방식대로 대처하는 것이다. 물론 한 번에 이 모든 과정이 성공할 수는 없다. 만약 실전에서 무언가 부족했다면 이를 보완하여 다음 명절에서 사용해 보면 된다. 결국 면역이란 반복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법이다. 이번 명절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글 /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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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위궤양은 흔하게 발생하는 위장 질환의 하나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위의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이 결손이 생겨

  점막근층 이상까지 손상이 진행된 것을 말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위궤양 환자가 남성보다 여성이 1.5배 높고, 남녀 모두 직장인이 

  직장인보다 위궤양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궤양의 원인은 무엇일까? 

 

 위궤양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으나 구강을 통해 감염된 물이나 야채, 어패류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과거보다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감염률이 감소있으나 감염예방을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나 아스피린 등의 약물 때문에도 직접적인 점막손상이나 위 점막 방어 물질이 억제될 수도 있다. 그 외 여러 약물이 궤양유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도 위궤양의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은 여러 연구에서 궤양의 유발인자로 되어 있으며 지나친 음주도 위산분비를 자극하고, 직접적으로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궤양의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도 궤양의 원인 중의 하나며 궤양 환자에서는 궤양 합병증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최근 20~30대 직장인 여성에서 위궤양 발생률이 증가한 것의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스트레스의 증가와 젊은 여성들에서 음주와 흡연의 증가가 원인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위궤양 증상과 합병증

 

 위궤양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속쓰림 등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위궤양에서 나타나는 복통과 속쓰림은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 자체가 위궤양에 특징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환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지도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복통이나 속쓰림 등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스트레스 등에 인한 것이라 쉽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위궤양 합병증으로는 위궤양 출혈, 천공 등이 있다. 또 출혈의 증상으로는 토혈, 검은색 변(흑색 변) 등이 있다. 천공 시 심한 복통, 발열 등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한다.

 

 

 

 

 

 위궤양 진단, 내시경으로

 

 위궤양의 진단은 상부위장관내시경 및 상부위장관 조영술이 있다. 

 과거에는 위장관 조영술이 많이 이용되었으나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된 이후에는 위장관 조영술로 검사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위장관 조영술이 상부위장관 내시경에 비해 고통이 적은 검사법이긴 하나, 진단의 정확도면에서 내시경보다 상당히 떨어지고, 궤양의 양성과 악성과의 감별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어서 현재 일차적인 진단방법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또한 이런 검사 시 궤양이 발견되었다면,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여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궤양 치료 후, 완치 확인 필수

 

 궤양이 진단되었을 때는 항궤양성 제제를 4~8주 복용하여야 한다.

 약물 복용 후 1~2주경이 되면 증상이 많이 완화되나 궤양이 완전히 치유되는 데는 4~8주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기간동안 의사의 지시대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 경우 1~2주간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끝난 뒤 증상이 없어도 1~2주 후에 꼭 추적 내시경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헬리코박터 제균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 제균이 실패한 경우에는 2차 제균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궤양은 악성 종양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마친 후에도 악성여부 감별을 위해 여러차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금연, 금주는 필수

 

 위궤양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요하며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위궤양은 흔한 질병이며 비교적 약물로 쉽게 치료가 되고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의 감소 등의 이유로 과거보다 발생률이 많이 감소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스트레스, 심혈관 질환을 방지하기 위한 아스피린 복용, 소염진통제의 무분별한 복용 등으로 여전히 위궤양과 그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여가활동과 운동 등으로 현명하게 스트레스를 없애고 금연 및 적절한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위궤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 원선영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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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고객님, 여기 원형탈모 있으시네요. 알고 계셨어요?

 

머리 깎으러 간 미용실에서 들은 이 충격적인 한 마디에 사건은 시작되었다.

 

거울을 통해 바라본 내 머리에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자리가 휑하니 빠져있었다.

아니 요새 정수리 쪽 머리 숱이 좀 없어지는 것 같단 얘긴 들었지만, 어릴 때부터 머리 숱 많단 얘길 엄청 들어왔고, 이만하면 동안에 흰머리도 지금까지 열 개 뽑을까말까하게 젊게 사는 나에게 원형탈모라니...그러고 보니 요새 스트레스 받는 일도 생기긴 했다.

 

 그래도 탈모라니...

 머리속에는 계속 탈모....탈모....라는 단어가 돌아다닌 채 패닉상태로 집으로 와서 와이프에게 보여줬다.

 의외로 담담한 와이프와 함께,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고 여러 민간요법에 들어갔다.

 

 당장 흑미와 서리태를 넣어 밥을 짓고, 검은콩 두유를 사고, 빗으로 톡톡 두들이기를 시작했다. 샴푸도 탈모에 좋다는 삼푸로 바꾸고, 새로이 산 것도 두 개나 된다. 또 백화점을 지나다가 매대에서 두피케어에 좋다는 영양앰플과 스프레이까지 기꺼이 구매했다.

 하지만 별 차도는 보이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갔고, 회사 다니면서도 계속 머리 쪽으로 신경이 쓰여졌다.

 

 그러던 중, 에라 이것도 하나의 질병이겠거니 하고 피부과에 가기로 했다. 알아보니, 일반적인 탈모는 비급여지만 원형탈모는 질병으로 분류되어 건강보험의 급여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살펴보시더니,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원형 탈모 같다며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Triamcinolon acetonide) 성분의 주사와 데스 옥시메타손 (Desoxymethasone) 성분의 연고를 처방해 주셨다. 연고는 하루 두 번 환부에 도포하고, 주사는 그 뒤로 3,4주 간격으로 맞고 있다.

원형 탈모에 의한 다음의 궁금증도 명쾌히 해결해 주셨다.

 

 

 

 

  원형탈모증에 대한 질문과 답변.....

 (by 김혜원 피부과전문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Q. 원형탈모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불분명합니다.

또한 최근 유전적인 관련성도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Q. 원형탈모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치료는 탈모의 원인 제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과 그에 수반되는 성장인자 억제가 치료 목표입니다.

국소적으로 탈모반이 발생한 경우 4-6주 간격으로 스테로이드를 병변내 주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 외 면역 치료로 DPCP 등의 도포로 치료해 볼 수 있는데, 면역 치료는 광범위하고 심한 병변 특히 전두 및 범발성 탈모증이나, 소아에서는 다른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면역 능력을 증강시켜주는 면역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그 외 2-5%미녹시딜 용액을 단독 또는 국소 안스랄린(anthralin)과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cyclosporine 이나 전신 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해볼 수도 있으나 전신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원형탈모증의 경우 적절한 용량으로 치료해야 하죠. 그 외 표재 냉동치료도 시행해 볼수 있습니다.

 

Q. 탈모전문병원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꼭 그런 곳을 가야 치료가 되나요?

A. 탈모전문병원 중 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발은 피부의 부속기로서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해야 하는 영역인데, 간혹 전문의가 아니거나 심지어 비의료인이 탈모 치료를 표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원형탈모의 경우에 탈모 전문병원에 가야  치료되는 것은 아니고,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 받으시면 호전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일 광범위하거나 난치성의 탈모인 경우 대학병원의 의료진 중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Q. 원형탈모의 치료나 예방에 좋은 생활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활성산소가 원형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탈모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나 활성산소가 가장 큰 원인은 아니에요. 하지만 동물 실험 결과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빠질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되었어요. 또한 활성 산소가 늘어나게 되면 세포에 독으로 작용하여 세포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서 활성 산소가 머리카락을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평소 생활 하시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E, 녹차를 자주 복용하는 것이 머리카락이 잘 자라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살펴보던 와이프가 어느 날 “이제 머리 나네” 하면서 기뻐했다.  탈모 인이 가질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 이런 것일까?

 휑하던 두피에서 잔디인형에서 잔디가 자라듯 잔 머리털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다.

 요즘에도 연고는 꾸준히 바르고 있으며, 샴푸 후 깨끗이 헹구고 음식도 블랙푸드를 많이 섭취한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려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피부염의 일종으로 시작되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여성조차도 겪는다지만 내가 겪은 원형탈모의 노력과 스트레스는 엄청 났다. 아침 저녁으로 연고를 바르고, 회사에서는 수시로 머리를 정리하여 혹시나 드러나서 남의 눈에 띄진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며,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기위해 휴가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주변 친구들의 장난스런 놀림도 은근히 스트레스인데, 탈모 혹은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에게는 TV 예능프로가 아닌 이상 절대로 놀리면 안 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글 /  오동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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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과 단절한 채 수행하는 수도자들에게 늘 고개를 숙여왔다. 영성과 구도를 향한 고행에 경외를 느끼는 까닭이다.

 그러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의문을 품어왔다.

 정신과 육체를 극도로 옥죄는 고행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흔히 마음의 평화가 그 비결이라고 하는데, 속세를 떠난다고 해서 인간에게 번민이 사라질까.

 

 

 

 

 

  알프스 산속 고독한 기도원과 영화'위대한 침묵'

 

  최근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상트피에르 샤르트뢰즈에 자리하고 있는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수도원을 다녀온 것은 그런 개인적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 수도원을 직접 찾아 영성의 뿌리를 만나고자 한 순례단에 참여한 덕분이었다.

 

 종교인과 언론인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열흘 간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수도원들을 돌아봤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 해발 1300미터의 알프스 산 속에 있는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이었다.  

 

 이 수도원은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본원이다.

11세기에 브루노 성인(St.Bruno)이 창립한 이후로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금한 채 수도자들의 고독한 기도처로만 존재했다. 

 의학도 출신의 독일 영화인 필립 그로닝이 1980년대 중반에 수사(修士)들의 수행 모습을 촬영하고 싶다고 요청했을 때 수도원 측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99년에야 그로닝은 수도원으로부터 기적 같은 연락을 받는다.  촬영을 하라는 것이었다.  

 대신에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붙었다.  

 스태프 없이 감독 혼자서 수도원에 들어와 생활하며 촬영을 할 것, 음악이나 조명 같은 효과를 일절 쓰지 말 것, 촬영한 필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 등. 그로닝은 수도원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직접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2년에 걸쳐 촬영을 했다. 

 


 지난 2009년 ‘위대한 침묵’이 국내에서 상영됐을 때 예상 밖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3시간여 동안 대화가 거의 나오지 않고 음악도 없이 수도자들의 조용한 수행 모습을 담은, 일견 지루한 영화다.

 요란한 상업영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이 이 침묵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인 까닭은 무엇일까.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우연히 만난 老(노) 수사의 웃음에서 그 까닭을 헤아릴 수 있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이 수도원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봉쇄 수도원이다.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세상에 알려진 이후에도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한 채 수사들이 격절의 수도에 몰두하고 있다.

 수도원 측은 수도원 내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순례객들을 위해  본원 아래쪽에 수사들의 일상을 재현한 박물관을 마련해놨다. 

 

 이번 한국 순례단도 박물관에서 관계자들의 안내로 수사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박물관 위쪽의 본원으로 올라가니 입구에 영어로 ‘Silence’(침묵)라고 쓰여 있었다.

 순례객들이 떠들어서 수사들의 기도에 방해를 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인 듯했다. 

 본원의 적막을 감싸고 있는 담의 끝까지 걸은 후 다시 내려올 때 종소리가 은은히 울렸다.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때 수도원의 한 곳이 열려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주차장 입구였다.  그곳에서 흰색 수도복을 입고 있는 노 수사를 발견했다. 
 “한국의 저널리스트인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고 말을 걸자, 뜻밖에도 노수사가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노 수사는 이름이 베노아라고 했다.

 올해 70세인 그는 1964년 수도원에 들어왔다고 했다. 본원의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과 접촉이 가능한 신부 수사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다시 안 쪽으로 들어가면서 손을 들어서 “바이, 바이”라고 인사를 했다. 

 

 헤어진 후에도 노수사의 따스한 미소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 너무도 맑고 평화로운 웃음이었다.

 낯선 사람을 만나서 그렇게 담연(淡然)할 수 있다니…. 

 

 영화 ‘위대한 침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은, 침묵의 수도를 하며 살아가는 수사들의 담연한 모습이 답답하기보다 아름답게 비쳐서일 것이다. 그것이 제 몫을 주장하며 요란하게 악다구니를 쓰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소식(小食), 규칙적인 움직임 그리고 세상의 번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수도원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며, 수사들의 일상은 말 그대로 고행(苦行)이다.  

 

 신부 수사의 경우, 밤 11시 30분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그 때 아침 기도를 시작해서 밤 12시 15분에 수사들의 공동 미사에서 또 기도를 한다. 2시 30분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다시 기도를 한 후에 잠자리에 든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기도와 노동(수사들은 수도원의 자급자족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한다.)을 한다. 

 

 수사들은 수도원의 제 1규칙인 침묵을 지켜야 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발걸음, 문소리 등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동료 수사들에게 전할 말이 있을 때에도 쪽지를 써서 당사자의 개인 사물함에 조용히 넣어둔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산악 행군을 하는 데 이때 유일하게 동료들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철저히 통제된 삶을 살면서 수사들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까.

 순례단에 동참한 종교인들과 함께 그 비결을 헤아려봤다.

 

 첫 번째로는 소식(小食)을 들 수 있다.

 수사들은 자기 방의 음식 투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소량의 음식만 먹기 때문에 과식을 할 수가 없다. 육식을 피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오직 빵과 물만 먹는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몸 움직임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수도원 생활이다. 매주 월요일 반드시 산악행군을 하는 것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할 나위도 없겠다.  

 

 현재 100세의 나이에도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는 최근 한국에도 소개된 책 ‘스트레스 놓기 연습’ 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조금 가볍게 먹고, 몸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보세요.”  

 

 무엇보다 수사들의 으뜸 건강 비결은 세상의 번민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 있다.

 그것을 피하지 않고 직접 상대해서 이겨내는 훈련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다.

 이번에 수도원 순례를 하면서 그것을 알 수가 있었다. 

 

시게아키 의사는 “어떤 인간에게도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이 없는 상태를 염원하기 보다는 그것을 이겨내고 놓아버리는 훈련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성을 논외로 하고 건강 차원에서만 본다면, 수사들은 그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셈이다.

 베노아 노 수사의 맑은 미소가 어디서 나왔겠는가. 속세의 욕심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덕분에 얻은 웃음일 것이다. 
 

 

 

  배우 김정태와 '화'를 다스리는 방법

 

 유럽 수도원 순례 중에 베노아 수사의 미소가 떠오를 때마다 엉뚱하게 배우 김정태의 절

이야기가 함께 생각났다.

 

 중견 배우인 김정태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악역으로 활약해왔다.

“영화 속 악한 인물과 똑같을 것 같다” 는 등의 평을 들어온 그는 최근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뜻밖에 익살스런 재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연덕스럽게 악역을 연기하는 것 못지않게 유머러스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던 그가 어느 토크쇼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여관방에서 숙박비도 못내 남이 남긴 밥을 먹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였다. 그 시절에 그는 간경화를 앓았다고 했다. 

 

 "어느 날 배에 복수가 차기 시작해 어머니와 한의원에 갔는데 한의사가 여기 있으면 당신 죽으니까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어요."

 

 그러나 그는 당시 영화 '똥개'와 '해바라기'를 찍고 있어서 배역을 놓칠까봐 영화 제작진에게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김정태는 "그 당시에 어머니와 여동생은 내가 죽을까봐 곡을 했다"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때 어머니가 그에게 하루 세 번씩 절을 할 것을 권했다. 

 자신을 목숨보다 아끼는 어머니 소원을 들어드린다는 생각으로 절을 하기 시작한 그는 놀라운 치유의 기적을 경험한다. 

 식욕이 돌아오면서 복수가 빠진 것이다.

 

 그는 절을 하면서 사업 실패로 가족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미움과 함께 뱃속에 차 있던 병이 함께 사라진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이야기하는, '화(火, anger)를 다스리는 방법’을 체험으로 터득한 셈이다.

 

 건강을 되찾은 이야기를 하면서 비로소 김정태는 환하게 웃었다.

 울다가 웃으면 어디에 털 난다는 말이 있지만, 그까짓 털 좀 나면 어떤가. 김정태의 웃음은 일상에서 고행을 겪은 후에 귀하게 얻은 성화(聖花)가 아닐까.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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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혈액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몸 속 오장육부나 피부가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몸 안 구석구석을 돌며 해당 부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바로 ‘혈액’ 이다. 따라서 건강과 피부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액은 늘 맑고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痛則痛)’이라 하여 기혈의 흐름이 막히지 않으면 통증이 없고, 기혈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면 통증이 유발된다고 본다. 그만큼 기혈의 흐름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데, 혈액이 탁해져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 등을 온 몸 구석구석에 운반하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한다. 또 조직에서  생산된 열을 전신에 공급하여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수분이나 전해질 등을 조절한다.

 

 그런데 이 혈액이 탁해지면 인체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 열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쌓여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손발 저림이나 냉증, 두통, 빈혈, 근육통 등이 발생한다.  더욱이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어 혈액이 더욱 탁해져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막혀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먹거리 개선이 혈액을 맑게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혈액을 맑게 하고 혈행을 순조롭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먹거리의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각종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과 지방, 당분이 높은 음식은 혈액을 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과식과 폭식은 혈액 내 활성산소와 노폐물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므로 이를 삼가도록 한다.

 대신 해조류나 녹황색 채소, 표고버섯, 부추, 양파, 마늘, 견과류 등은 혈액을 맑게 하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액을 맑게 하는 먹거리

  

해조류는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로 피를 맑게 하고 혈행을 좋게 하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주고,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많아 장 운동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노폐물 배출을 순조롭게 한다.

 

 

 

표고버섯은 옛 의서인 <본초강목>에 “피를 잘 통하게 해서 풍(風)을 고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데 이용되어 왔을 정도로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으로, 레시틴 성분이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혈액을 맑게 해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준다.

 

 

당근, 시금치, 호박, 브로콜리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는 색소의 일종인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다.

이는 활성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주고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시켜준다.

 

 

 

 밤, 호두, 땅콩, 은행, 잣 등 간식거리로 많이 애용되는 견과류는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특히 견과류에 풍부한 비타민 E는 활성 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 혈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당귀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당귀는 나쁜 피를 없애고 새로운 피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당귀차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냉증, 빈혈, 산후 혈액 부족, 변비 등에도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도 혈액을 오염시킨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 외에 또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다.

 연말이 되면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고용불안과 실적부진, 과도한 음주, 과한 지출 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온몸이 뻐근하고 피부도 거칠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기혈순환을 방해해 혈액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스트레스로 마음의 평정을 잃으면 심장이 빨리 뛴다. 평소보다 몇 배는 빨리 뛰면서 많은 양의 혈액을 내보내는데, 혈관은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결국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결국, 혈액순환이 안되면 혈액이 뭉쳐 어혈이 생기는데, 죽은 핏덩어리인 어혈이 혈액 속에 떠다니면서 혈액의 오염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면 취미나 명상, 간단한 스트레칭 등 자신만의 해소법을 만들어 그때그때 풀어버리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이다.

 

글 / 한의학 박사 김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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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사~ 스트레스를 안 받기도 쉽지 않은 노릇...

  그럼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인데, 대부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는 고작 '술과 노래(음주가무)'

  몸 상하고, 맘 상하고, 다음날까지 상당한 피로를 동반하는 '음주가무' 말고는, 진정 지금 내머리를 누르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정답은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 신나는 스포츠가 있는데, 나와 같은 몸치라도 관람은 가능하다.

  스포츠를 관람하며 신나게 응원을 하고 나면 묵은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바로 그 곳!

 

 

  바로, 프로야구경기장이 되겠다.

  프로야구는 현재 8개 팀이 있는데,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경기가 열린다.  전국 각 지역에 연고지를 정해두고, 홈경기 반 원정경기 반을 벌리는데 연고지에 상관없이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의 경기에 참여하면 된다.

 

 

  그럼 이제부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경기 티켓을 구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는 열흘 전부터 예매가 시작되는데, 인기있는 팀의 경우에는 예매 시작한지 불과 몇 분 안 되어서 높은 선호의 좌석은 매진이 되고 마니까, 신의 손놀림으로 마우스 클릭 질을 하여 예매를 해야 한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홈 팀이라면 1루 원정 팀이라면 3루에 예매를 해야 하는데, 각 구장마다 특별석이 있으므로 어느 구역의 어느 자리에 앉을지는 각자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진정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치어리딩이 이루어지는 구역 내에 앉기를 권한다.  이 구역은 실제로도 가장 먼저 예매가 마감되는 구역이기도 하다.


   예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룰루랄라 기다리다보면 경기날짜가 된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는 평일은 18시30분, 주말에는 17시에 시작되는데 30분 전 쯤 도착하면 된다. 

  (한국시리즈는 평일 18시, 토요일 경기는 14시)

 

  경기장 앞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텐데, 경기장 주변에서 간식과 응원도구를 준비하면 된다.  간식은 경기장 인기 간식인 치킨과 맥주가 있지만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가 가능하다.  피자를 먹어도 되고, 족발에 막걸리도 좋다.

 물론 비주류 음료를 마셔도 무방하다.   인천문학구장의 경우 외야에 따로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게 불판도 준비해놨다고 하니 SK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즐겁다.

 

 


  응원도구의 기본은 막대풍선이다.

  해당 팀의 로고가 프린팅된 막대풍선은 경기장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구입 할 수 있다.  

  하지만 혹시 롯데를 응원할 것이라면 막대풍선대신 신문지 하나를 가져가는 것이 낫다.  신문지를 잘게 찢어 술을 만들어 흔드는 것이 롯데의 전통적인 응원이다.

 

  게다가 경기 중반 빠르게 배부되는 주황색 봉지(봉다리)를 머리에 쓴다면 그대는 이미 롯데의 팬이다.  이 봉다리는 경기가 끝나면 자율적으로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를 담아 경기장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간식과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이제 자기 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면 된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흥을 돋우어 줄 것이다.

  각 타자마다 특색있게 흘러나오는 응원가를 들어보고 따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견제구를 던졌을 때라든가 삼진아웃을 잡았을 때 터져나오는 응원소리도 재미있다.

 

  야구장에 처음 가보는 초보자라도 금세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가사에 간단한 음이니 걱정 할 필요는 없다.

  한참 점수를 내고 있을 경기 클라이막스 때는 각 팀의 대표적인 응원가가 흘러나온다.

  주위 사람들과 한 목소리가 되어 응원가를 부르고 있자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없어진다.

 

  혹시라도 홈런볼이나 파울볼을 잡게 된다면 그날은 계를 탄 날이라고 봐도 된다.

  (롯데 팬이라면 공을 잡아도 주변의 ‘아주라’라는 압박에 애들에게 넘기게 되니 너무 공 잡으려 애쓰지 말자^^)

  하지만 공은 묵직하고 빠르니까 맨손으로 잡을 생각은 하지말고, 내 쪽으로 공이 날라오는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기가 그러하듯 0점 승부는 지루하다. 

  이기고 지더라도 점수를 뻥뻥내면 그렇게 신나고 재미날 수가 없다.  누가 그랬던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 흔치않게 일어난다.  9회의 대 역전이 그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이기게 되면 응원가를 서너번은 더 불러주고 경기장을 나오게 된다. 

  그냥 집에 가기 허전하다면 경기장 주변에서 뒷풀이를 즐겨도 좋다. 

 

  2011년 야구가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러 삼성과 SK가 최종 우승을 다투는 한국시리즈가 진행중이다.

  어느 팀인가는 우승을 할 것이고, 어느 팀은 가을야구가 추억속에 묻고  내년을 기약할 것이다.

  하지만, 응원하는 팀이 우승을 못하면 어떤가?

  내년 봄, 야구는 다시 시작 할 것이다. 그럼 겨우내 쌓이는 스트레스는 어떻하냐고? 모르겠다. 알아서 풀어라.


 

 

 

 

 

  오동명 / 건강천사 사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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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일어나서 나갈까 말까 정말 고민했어요.” “예상보다 못한 작품이더군요.” 

 

 영화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시사회가 끝난 후 내가 만난 몇몇 기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어떤 기자는 “수준을 언급할 값 어치 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이 영화가 추석 극장가에서는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기자들도 그 말에 동조했다.  "왜 수준을 언급할 값어치조차 없는 영화가 명절 극장가에서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일까?" 

가족들이 함께 극장을 많이 찾는 시기에 나온 유일한 국산 코미디 작품이었던 까닭이다.  
 

명절에는 가족이 부담 없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코미디인 ‘가문의 수난’이 유리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 작품의 1,2,3편이  모두 재미와 감동을 함께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그 유명세 덕도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가문의 수난’은 실제로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추석 직후에 역사물 ‘최종병기 활’ 에 밀리고,  ‘도가니’,  ‘투혼’ 등의 수작이 새롭게 등장하면서는 흥행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수준 낮은 웃음 코드가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가문의 수난’ 의 흥행 추이는, 웃음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개그맨 이윤석은 얼마 전에 '웃기지 않은 과학책'이라는 부제의 책을 낸 적이 있다.

 

 정식 제목은 ‘웃음의 과학’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웃음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유머집처럼 웃기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해 부제를 ‘웃기지 않은 과학책’ 이라고 한 것이다. 개그맨의 재치가 엿보인다. 


 이윤석은 이 책에서 병원의 환자들에게 선택권 없이 무조건 정해진 코미디 영화만을 보게 한 실험을 소개한다.  실험 결과, 환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진통제를 필요로 했다.

 “웃기지도 않은 코미디를 강제로 보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의 실험이 증명해주는 셈이다.”

 

 이윤석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요한 볼프강 괴테대학교 교수인 디터 자프가 가상의 콜센터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내용도 인용한다. 실험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억지 웃음을 지은 사람은 후에도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화 ‘가문의 수난’ 이 주는 억지 웃음은 관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웃음을 연구해 온 의학자들은 사람들에게 틈날 때마다 억지로 웃으라고 권유한다.

 

 우리 자신의 의도적으로 웃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 뇌와 몸에 연결된 신경 회로와 근육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진짜로 웃을 때와 동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근육이 수축하고 이는 뇌를 자극하며 마치 즐거운 일이 있을 때처럼 엔도르핀 등의 면역력을 높이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한다.  그 결과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즐거움의 이유까지도 찾아낸다. 

 

 인간의 삶을 80년으로 본다면, 보통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 웃는 데 22시간 3분을 보낸다고 한다.  일생에 걸쳐 단 하루분의 양도 웃지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천사 독자들은 과연 얼마나 웃는지 한 번 되돌아 볼 일이다. 


 많이 웃을수록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상식이다.  

 웃음이 수많은 호르몬과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활성화시키는 까닭이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중 231개를 움직임으로써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뱃속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웃음은 복식 호흡이 되어 횡경막의 상하 운동을 증가시키며 이 때 내장 마사지 효과가 나타나 내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

 

 

 

 

  이렇게 웃음이 건강에 좋으니까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고 권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에 언급한 것처럼 억지웃음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 웃을 수도 그렇다고 웃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이윤석은 “억지 웃음의 스트레스를  내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고 제안한다.  억지웃음이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말한다. “웃는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이기고 있다는 반응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으면 우리는 웃을 수 있다.”


 그의 말을 믿자면, 저질의 코미디를 본 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나, 그것을 새로운 웃음으로써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그 의욕으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웃음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석은 지상파 방송 뿐 만 아니라 케이블 TV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대학 강단에서 후배들의 방송 연기를 지도한다. ‘국민 약골’로 불리는 그의 신체적 조건으로는 버티기 힘든 살인적 스케줄이다.

 그래도 그가 늘 웃는 얼굴인 것은, 웃음 전도사로서 억지로라도 웃기 때문에 과로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윤석의 동료, 후배 개그맨들이 만드는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그 발상의 기발함에 늘 놀라게 된다. 웃음을 만들어내기까지 개그맨들의 고충이 절로 느껴진다.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것을 작품으로 만들어내기까지 그들의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했을까?

 

 

 

 그 덕분에 시청자가 웃는 것이니 정말 마음껏 웃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는 이가 실컷 웃어주는 것만이 개그맨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길임에 틀림없다. 시청자들이 크게 웃으면, 개그맨들도 자신의 고충을 잊고 함께 웃을 수 있고, 그래서 더 건강하고 풍성한 웃음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것이다.

 

  TV의 개그 프로그램에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들과도 가능하면 유쾌하게 지내려고 하지 않을까.

 웃음과 짜증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스스로의 삶에 좋을지는 굳이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윤석이 '웃음의 과학' 맨 마지막에 써 놓은 글은 범박하지만 울림의 여운이 있다.

 

 “건강과 행복으로 이르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 크게, 더불어 웃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장재선 /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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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를 내거나 마음이 불편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또 공포가 엄습하면 피부에 소름이 돋으면서 오싹한 느낌이 들고 우울할 때에는 피부가 답답해지기도 한다.

 

 

 

 

 

 

  이만큼 피부는 감정에 민감한 기관이다.

 

마음이 상하면 피부에 체액이 정체되기도 하고 체액이 홍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피부가 메마르고 피부의 통로가 막혀 아토피가 되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얼굴에 붉은 열꽃이 피고 목 주위에 발진과 가려움이 심해 잠을 잘 수 조차 없다면 분한 일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울분 때문에 얼굴과 목에 노폐물과 탁한 피가 쌓이고, 결국엔 피부조직이 막혀서 아토피가 된 것이다. 울분을 풀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면 피부는 회복될 수 있다.

 

정신적인 안정을 잃고 우울해 하고 초조해 하면 목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검게 변하며 증상이 얼굴, 팔로도 퍼질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우울과 비관으로 인해 피부의 생명력이 급격히 시들어 버려 그 결과 피부에 불필요한 단백질이 침착 되어 아토피가 된 경우였다. 피부의 숨구멍이 막혀버린 것이다. 단순히 피부통로를 확보하는 방법만으로는 치료가 힘들다.

심폐기능을 회복시키고 정신활력을 대폭 보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지나치면 오장육부가 상한다.

 

따라서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함으로써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감정을 지혜롭게 다스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오장육부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화는 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이 가빠지고 혈압이 오르면서 뻣뻣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화로 뜨거워진 간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  이처럼 화나 노여움은 간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화가 나면 빨리 풀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화 기능을 주관하는 비장은 고민에 약하다.

 생각이 비장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각은 비장의 기운을 막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비장이 상하면 몸이 차가워져 각종 소화기 질환이 생기고 기혈순환이 막혀 손발은 차면서도 얼굴에는 열이 몰려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트러블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심은 폐를 상하게 한다.

 폐는 다른 어떤 장기보다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폐가 건강하면 피부가 윤기가 흐르고 맑고 깨끗하지만 폐가 약하면 피부에 각종 트러블이 발생한다.

 따라서 피부를 위해서라도 폐를 상하게 하는 근심, 우울감, 절망감 등 비관적인 감정들을 털어버린다. 

 

 

 기쁨과 즐거움도 지나치면 화가 된다.

 기쁨을 관장하는 장기는 심장이다. 심장은 오장육부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심장은 단순히 신체의 중심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기도 하다. 화가 간을 상하게 만든다면 지나친 기쁨과 쾌락은 심장을 상하게 한다. 즉 심기가 흩어져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의 열이 위로 올라가 얼굴을 붉게 만들고 혓바늘이 돋게 한다.

 

 신장도 피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단순히 해부학적인 콩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와 내분비 계통을 포괄하는 기능을 가진 장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생리통, 생리불순과 같은 자궁질환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신장을 상하게 만드는 감정은 ‘공포’다. 오랜시간 두려움을 느끼며 공포에 떨면 신장이 상하니 조심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는 얘기하지 않아도 피부에 생기가 돌고 좋아진다. 그러나 실연의 고통이나 근심 걱정이 쌓이면 얼굴빛은 어두워지고 각종 트러블로 인해 뾰루지나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각종 연고와 화장품으로 치료만 하는 것 보다는 내 몸의 장기에 무리는 없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감정만 잘 다스려도 피부는 좋아질 수 있다.

 

 

 

김소형 /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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