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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행복이 가득 담겨진 할머니의 맛있는 택배 “택배 왔습니다” 요즘 우리 집에는 2주일에 한번씩 짧게는 1주일에 한번씩 택배가 정기적으로 배달된다.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같은 곳의 택배가 주를이룰 텐데 우리 집으로 오는 택배의 내용물은 좀 더 특별하다. 택배로 배달된 물건을 살펴보면 시골에서 직접 생산한 양파, 부추, 고추, 마늘, 미나리, 상추, 깻잎 등 그 종류만도 다양하다. 이런 먹을거리는 바로 시골에 살고 계신 외할머니가 직접 길러서 도시에 살고 있는 일곱이나 되는 당신의 자식들에게 골고루 부치는 것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나오는 농작물의 시기에 따라 내용물은 조금씩 변하며 농작물이다 보니 조금씩 자주 보내 주시는 편이다. 시골에 살고 계신 우리 외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80세나 되었지만 몸이나 얼굴에선 전혀 그 나이를 찾아 볼 수 없을 만.. 더보기
아직은 사람의 따뜻한 정이 남아 살만한 세상 요즘 텔레비전 뉴스나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회가 갈수록 삭막해짐을 느낀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척 하거나 남이 어떻게 됐건 만 잘 살면 된다는 사회현상들이 늘어갈수록 사람 사이의 정이나 배려 같 은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그렇게 사회의 무관심과 이기심에 점점 물들어가던 내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며 아직은 사람의 따스한 정이 남아있음을 알게 해 주는일이 있었다. 내가 사는 마을은 가까운 곳에 하천을 두고 있다. 좁은 하천이지만 물이 많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의 훌륭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있어서 저녁이면 간편한 차림으로 조깅을 하거나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저녁에 시간이 되면 종종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조깅을.. 더보기
지천명, 철들어 생긴 내 서툰 발 마사지 서비스 세금 안 붙는다고 저도 내년이면 어느새 지천명의 언덕에 오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기상하는 경우도 다반사죠. 근데 이건 바로 시나브로, 그리고 확실히 늙어가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오늘도 눈을 뜨니 겨우 새벽 네 시였습니다. 아내 또한 어느새 일어나 유선방송 TV의 지나간 드라마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지요. "더 자지 않고?" "다리가 아파서 일찍 깼어." 아내의 대답은 다시금 저의 심금을 울리는 애틋함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잔존하던 잠의 유혹을 내 치곤 벌떡 일어났죠. 그리곤 거실로 나가 신문지와 비닐장갑, 그리고 콜드 크림을 준비하곤 다시 침대로 왔습니다. "자, 편히 누워." 이어 제가 비록 엉터리 발 마사지사이긴 하지만 오늘도 아내의 발을 정성껏 마사지 해 주기.. 더보기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전철 퇴근길 이야기 "편하게 퇴근 하시는 차안에서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들고 나온 이 볼펜은......" 늘 그랬던 것처럼 퇴근 시간 전철에서는 오들도 상인들의 물건 판매가 시작된다. 집에까지 가는 짧은 시간에 토막잠이라도 자면서 평소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려는 직장인들의 단꿈을 깨는 상인의 목소리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에이. 또 뭘 팔려고 그러는지." 하면서 소리가 나는 쪽에는 얼굴도 돌리지 않은 채 다시 눈을 감았다. 불청객의 '소음'에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고 잠을 청했짐나 한번 깬 잠이 쉽사리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다시 눈을 뜨고 쳐다봤더니 아차,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 청년이었다. 순간 물건 팔려고 선전하는 목소리를 소음으로 느꼈던 마음이 죄송스러워지면서 기왕에 잠도 깼으니 볼펜 한 자루 사드려야겠다는.. 더보기
빨간 스포츠카를 갖고 싶다고 말하는 내 손자 저녁을 먹고 쉬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오, 연수구나. 잘 놀았어요?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왜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밥 먹었느냐고 물으면 언제나 안 먹었다고 한다. 올해 네 살이 된 외손자다. 서울에 있어 자주 보지 못하고 전화로 만난다. 아직 말이 서툴러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 말을 배워 새로운 말을 하는 것이 대견하다. "연수야,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요?" 잠시 생각하더니 "자동차." "또 무얼 가지고 놀아요?" "핸드폰." 그러더니 시무룩해져서 "맞았어요." "맞았어요? 누구한데?" "아빠." "저런!"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메다쳐서 고장이 나 아빠한테 야단맞았다고 제 엄마가 설명해 주었다. "아빠 핸드폰은 떨어뜨리면 안 돼요. 응? 어디 아파.. 더보기
아들에게 '엄마는 할머니가 안돼'라고 말한 사연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애의 알림장을 확인하고 있는데 녀석이 문득 "엄마, 내가 고등학생이 되면 엄마는 할머니 돼?" 하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속에서 무언가 확 끓어 오르며 얼굴에서는 열이 나고 가슴에는 묵직한 쇳덩이 하나가 얹힌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오래전에 이런 질문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것에 대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음..." 하고 뭐라 말을 할까, 망설이는 사이 저는 녀석의 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슬쩍슬쩍 닦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콧물을 삼키는 녀석을 보니 갑자기 저도 눈물이 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네가 고등학생이 됨녀 10년 후니까 엄마도 10살 더 나이를 먹는 거니까.." 하며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 더보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천사의 '절친'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조그만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그런 서툰 시작에도 용기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건강천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당첨되신 분들은 비밀 댓글로 이벤트 선물 도착지 주소 및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로그인없이 가능한 손가락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더보기
왕초보 치과의사의 틀니 이야기, 작은 바램 작은 치과를 개원한지 5개월이 되는 초보 치과의사입니다. 환자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그분들과 이야기도하고 아픈 곳도 치료해 주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 단지가 많아서 그런지 주위에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사연은 모르겠지만 혼자서 사시거나 노부부만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많이 뽑아야하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힘드실텐데 같이 오실 분 없으세요? 집까지 모셔 가 시면 좋을 텐데요." 하고 말을 꺼내면 모두들 시무룩한 얼굴이 돼버려 이제 그런 말도 못 드립니다. 한번은 할머니 한분이 오셔서 어렵게 얘기를 꺼냅니다. "틀니를 한 지 10년 쯤 됐는데 요즘 아파서 못 쓰겠어. 수리해서 쓸 수 없을까? 내가.. 더보기
명령투의 말투를 가진 경상도 남자의 진면목 유난히 봄을 느끼기 어려운 올해는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며칠 전 4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지리산 중턱 위로는 흰 눈이 쌓여 있어 눈을 의심케 하고 뒤늦게 내린 눈으로 피어나지 못한 꽃들이 얼어버렸다. 나이도 들고 이제는 느긋함을 즐기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서울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잘 탄다. 시외버스도 이제는 고속버스만큼안락하고 노선과 배차 시간도 적당하다. 4월 말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는데 기사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였다. 걸걸한 말투와 투박하고 다 부진 모습의 기사는 어찌 보면 요즘 같이 상냥하고 부드러운 것만이 친절이라는 인상과는 조금 동 떨어지 는 외모였다. 버스표를 내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기사가 아직 타지 못 한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거동이.. 더보기
고향에서 보내는 여름 휴가 무더운 여름이면 나는 고향으로 피서를 간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 고향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산골마을이다. 현대문명의 때가 거의 묻지 않은 자연의 원초적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소음과 매연,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쳐 있는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 고향에서 보내는 휴가는 언제나 설레고, 단걸음으로 달려가게 된다. 고향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땅을 일구고 계신다. 도회지로 나간자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신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나와서 학수고대하며 기대한다. 만나게 되면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 같이 부둥켜안고 감격하신다. “잘 왔다. 많이 보고 싶었다.” “직장생활은 힘들지 않느냐?”시며 따뜻하게 반겨 주시면 진한 부모의 정을 느끼게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