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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살아가는 이야기

혀끝을 감도는 낭만, 다양한 국산 와인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무더위를 뒤로하고 혀끝을 감도는 '여름 낭만'을 찾아 국산 와인의 메카로 떠오르는 광명동굴을 방문했습니다. 광명동굴은 한국와인의 독특성과 우수성, 무한한 잠재력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와인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광명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개월 동안 한국와인 2만1887병(4억 2500만 원)을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연말까지 9개월 동안 한국와인 3만 2850병(6억 500만 원)을 팔아 전체 생산량의 8%를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광명동굴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 150여 종을 한데 모아 관광객들에게 시음, 판매함으로써 와인 한 방울 나지 않는 광명시를 한국와인의 메카로 자리 매김 했으며, 전국 와인생산농가와 와이너리의 소득증대에 크게.. 더보기
당신에게 친구, 친구에게 당신은 그는 항상 ‘친구’라는 말로 끝맺었다. 계좌 보낼테니 돈 좀 보내줘, 친구야. 오피스텔 시세 좀 알아봐주라, 친구야. 나 승진했으니 난 하나만 보내줘, 친구야. 사무실로 샤오미 스피커좀 부쳐주라, 친구야. 김형준 검사와 고등학교 동창이 나눈 대화를 읽으며 든 느낌은 ‘서글픔’이다. 사업가인 친구가 만약을 대비해 검사인 친구에게 접대를 해 왔고 검사인 친구는 사업가인 친구를 십분 활용하다 적발돼 싸움 끝에 둘다 몰락했다. 뻔하지만 놀라운 이야기다. 다만 남는 의문은 이 둘은 과연 친구였을까. 김형준 검사를 본 건 2번쯤이다. 경찰기자로서 영등포라인 배치 후 남부지검 가서 한번 인사했고, 기자들과 단체 술자리에서 만난 기억이 난다. 여의도 증권가의 저승사자라며 그를 한껏 치켜세우는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할 무.. 더보기
길을 가는 자, 길을 잃은 자 당신만의 큰 길을 걸어라 수릉에 사는 한 젊은이가 조나라 수도 한단에 가서 대도시 걸음걸이를 배웠답니다. 그런데 그 나라 걸음걸이를 채 배우기도 전에 옛 걸음마저 잊었다네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엉금엉금 기어서 고향으로 돌아 갈 수밖에요. ≪장자≫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삶이란 게 그렇습니다. 남의 길이 멋져 보이고,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키가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내 길을 주춤거리고, 남의 떡을 넘보고, 발끝으로 서려고 합니다.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 그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동물들은 늘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장자는 우리에게 ‘발끝으로 걷지 말라’고 합니다. 발끝으로 걸으면 키는 좀 커보이겠죠. 한데 그런 부자연스런 걸음으로 몇 보나 걷겠습니까. 이치에 어긋나는 건 대개 그 끝이 흉합니다. 누군.. 더보기
김시습의 자취를 따라서, 경주 남산과 금오신화 나 죽은 뒤 내 무덤에 표할 적에 꿈꾸다 죽은 늙은이라 써준다면 나의 마음을 잘 이해했다 할 것이니 품은 뜻을 천 년 뒤에 알아주리. - 김시습의 “나의 삶(我生)’ 중에서 - ‘천재학자’, ‘신동’, ‘방랑시인’, ‘생육신’, ‘ 최초의 한문소설 작가’ 등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김시습의 일화는 많이 전해지지만,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집필했던 경주 남산의 용장사가 있는 곳 주변으로 김시습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경주 남산은 금오산이라고도 불리며, 북쪽의 금오산과 남쪽의 고위산의 두 봉우리 사이를 잇는 산들과 계곡 전체를 통칭해서 남산이라고 한다. 남산은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뉘는데 동남산쪽은 가파르고 짧은 반면, 서남.. 더보기
어린이 식품안전 체험관, 소아비만 예방 하기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성인병 발병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아동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내에 위치한 어린이 식품안전 체험관은 아이들에게 소아비만이 어떻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이러한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고 있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 유익한 체험 장소가 되고 있다. 경기도 어린이 식품 안전체험관 입구에는 텃밭이 마련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텃밭 체험(주로 채소 수확하기)을 통해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이러한 채소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체험관 안으로 들어가면 간식 종류별로 간식을.. 더보기
건강한 마음이 최고, 마음 둘 곳 지난 7월 휴가 당시 한류를 직접 목격할 기회가 생겼다. 당시 내가 쓰던 오사카 호텔 거의 전부를 배우 장근석의 콘서트 참가자(주로 할머니)가 점령했다. 우연히 내 옆방에 자리를 잡은 할머니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자신이 홋카이도 지역의 부부지부장쯤 된다고 했다. 하루 전 홋카이도에서 오사카로 넘어왔단다. 짧은 영어로 들어본 그녀의 사연은 기구했다. 교사로 정년한 뒤 자식과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고 우연히 장근석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한손에는 쇼핑백이 주렁주렁 걸려있었다. 장근석의 사진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소감을 정리한 노트가 무려 7권이다. 직접 줄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근쨩(장근석의 일본발음)의 웃음을 볼때마다 젊어지는 것 같다 하며 웃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죠? 당신도 근쨩을 .. 더보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샤갈,달리,뷔페 전시회 관람후기 먼저 전시는 제목처럼 샤갈,달리,뷔페 3인의 다양한 작품과 연보, 그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생존시 어록,동영상, 그들의 뮤즈인 연인들에 대한 정보로 구며져 있었답니다. 하지만 전시회의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마치 녹아버린 쇠처럼 축쳐진 시계그림으로 유명한 달리, 화려한 색채속에 공중에 붕 뜬 신랑신부의 그림이 떠오르는 마르크 샤갈, 거칠고 투박한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떠오는 뷔페.. 128점이나 되는 20세기 거장 3인의 작품을 보러갔습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눈까지 치솟을것같은 콧수염과 기묘한 표정이 인상적인 달리는 광인과 천재라는 세간의 평가속에 살다갔습니다. 달리는 세밀하게 묘사된 인물들과 사물이 기괴하게 얽혀있는 복잡하고 상징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달리는 작품을 통해 무의식.. 더보기
둘이 하나되어 강을 이루는 양평 두물머리 여름 휴가 때를 맞춰 처음 방문하게 된 두물머리.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쉽게 가보지 못한 곳이다. 두물머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촬영지로 자주 쓰이는 곳으로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라서 한강 제1경(두물경)이라는 유일무이한 테마와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관광지이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이야기가 얽힌 나루터, 강으로 늘어진 많은 수양버들 등 강가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마침 방문한 시간이 오후라서 물안개는 볼 수가 없었다. 두물머리는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 더보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21, 장폴고티에 전 관람후기 프랑스 영화 제5원소의 의상담당과 칸영화제심사위원, 미국팝가수 마돈나의 브라수트 제작으로 유명한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에 다녀왔습니다. 프랑스출신인 장폴고티에는 정식 패션공부현를 한 것은 아니지만 24세에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댕의 조수로 일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패션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릴때 뷰티컬설턴트인 할머니의 살롱에서 곰인형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며 상상력을 키웠다고 하네요. 그의 패션쇼는 전세계에서 8번째인 한국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데요, 패션쇼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고 합니다. 고티에는 기존관념을 탈피하고 사회적으로 정의된 남성성을 부정하면서 남성에게도 여성의 전유물같은 치마나 드레스를 입히므로서 신선한 파격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 패션을 대표하는 장 폴 고티에는 상식을.. 더보기
인생의 승부는 차별화에서 결판난 요즘 지인들과 만나면 앞으로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느냐를 놓고 대화를 많이 나눈다. 모두의 관심사여서 그렇다. 어제도 그랬다. 자영업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마찬가지. 문제는 나와 같은 월급쟁이다. 내가 일을 계속 할 마음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선 사업주가 자기를 써주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이 쉰만 넘으면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다. 박사 학위 등 자격증도 소용 없다. 나이 문턱이 가장 높다. 그럼 무슨 방법이 있을까. 남이 안 가진 그 무언가를 하나 이상 갖고 있으면 훨씬 낫다. 플러스 알파가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이기도 하다. 만 30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커리어를 가진 기자는 많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