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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미

나의 어린 왕자님, 다윗은 지친 내 마음의 힘 이제 4살인 다윗이의 일상은 바쁘다. 일주일 동안 세 번 아침, 점심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재활치료를 받 고 혈소판 수치도 재야 한다. 그 와중에 틈틈이 아끼는 로봇 친구들과도 놀아줘야하고, 장난감 검도 휘둘러 야 하고, 산책도 나가야 하고, 별로 입맛 당기지 않는 병원 밥도 엄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꼭꼭 먹어줘야 한다. 그렇게 분주한 일상을 소화해야 하는 다윗이의 작은 몸은 누군가 잡아주지 않으면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 고, 툭하면 피부에는 이유 없이 멍이 들기도 한다. 뇌병변 장애로 근육이 서서히 경직되고, 외부 자극이 없어 도 혈소판 수치의 감소로 피부의 혈관이 터지는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색반증, 이 두 가지 병이 4살 다윗이 가 떠안고 가야하는 짐이다. “다윗이는 장애 1급이에요. 계.. 더보기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하는 수상한 부자지간 이정백 과장에게는 아버지가 한 분 더 있다. 바로 천운경 할아버지다. 건강보험료를 조정하기 위해 찾아온 천운경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것을 알면서 자주 전화하고, 찾아뵈며 누구보다 끈끈한 부자(父子)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2년 전인 2008년 봄, 천운경 씨는 건강보험료를 조정하기 위해 고양지사를 직접 찾았다. 공공기관 방문이 부담되고 절차를 잘 몰랐던 천운경 씨는 긴장까지 되어 이 과장을 만났다. 민원업무를 맡고 있던 이정백 과장은 70세를 훌쩍 넘긴 천운경 씨가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고양지사를 찾아온 것만으로 도 괜히 죄송했다. 그리고 관련 서류를 다시 작성해서 오면 건강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어르신 주소를 보니 .. 더보기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최 과장님 감사합니다!” 오락가락하는 빗방울로 변덕을 부리던 5월 중순, 인천 문학경기장에 인천남부지사 최형근 과장과 이종일 씨가 도착하자 언제 그랬나는 듯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푸르른 잔디와 노란 유채꽃, 형형 색색 철쭉으로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계절, 최 과장과 이종일 씨는 누구보다 각별한 두 사람의 인연이 떠올랐다. 이종일 씨의 야구기록원으로 새 삶 최형근 과장은 2009년 4월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종일 씨를 처음 만났다. 이종일 씨는 고향인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하다 IMF의 여파로 사업이 부도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다. 괴로운 마음을 매일같이 술로 달래고, 외부 활동도 안하던 이종일 씨를 위해 최형근 과장과 인천남부지사는 재활의 의지를 키워드리기 위해 2009년 6월 지사 지하에.. 더보기
매일 자신의 사랑을 지우는 지우개 '알츠하이머'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영화 '무방비도시' 에 나왔던 ….” “누구? 김명민? ” “아니, 여배우. 몇 년 전에 '클래식' 이란 영화도 했고, 배용준과 함께 '외출' 을 찍었지. 그 사람 영화는 다 봤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손예진?” “맞다. 얼굴은 떠오르는데, 이름이 영 생각이 안 나네. 날이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지는 느낌이야.” 최근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주 건망증을 언급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 감퇴 증세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쓸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건망증을 호소하면,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신도 그렇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건망증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현상이어서 그럴.. 더보기
이 남자들이 들려주는 사랑의 속삭임... “방금 전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인기 그룹‘조용팔과 혼수상태’ 를 소개합니다.”이처럼 철 없던 시절에 우스개로 자주 뇌까렸던‘혼수상태’ 라는 말을 언젠가부터 쉽게 입에 올리지 않게 됐습니 다. 주변 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분들을 실제로 보게 되면서 두렵고 슬픈 마음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혼수상태라고 하는 것은 서양의 정신의학 용어로‘코마(Coma)’ 라고 합니다. 일반인처럼 잠을 잔 후에 깨어나는 순환 과정이 없이 항상 잠자며 의식적인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지요.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대뇌가 전반적으로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영화‘그녀에게’(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2002년작)는 코마 상태에 빠진 두 여성을 사랑하는 두 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보기
패치 아담스를 통해 본 상처치유의 의미 1998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 (톰 새디악 감독)는 실화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근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의학 드라마를 보면, 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고전이 돼 버린 명작이지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양배추를 자주 먹는다고요? 그걸 왜 먹습니까? 먹는 정성에 비하면 몸에 그렇게 좋은 게 아니에요. 나쁠 수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굼벵이도 잡아먹으니….” 의사선생님께서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종합병원의 과장님이자 의과대학 교수님의 권위는 표정에서부터 나와야 한다고 굳게 믿는 듯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양약은 불신하고 한약을 맹신하는데, 한약 잘못 먹고 죽은 사람 많아요.”.. 더보기
그녀의 훔치고 싶은 행복 그녀가 사는 곳은 작년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다. 집 앞으로는 전국 제일의 저 수지인 예당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바로 옆에는 대흥 향교. 그리고 뒤에는 백제 부흥 운동의 마 지막 본산인 임존성이 위치한 봉수산을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다. 그녀의 공간에서 행복을 조금 담아 가지고 온다. 그녀를 알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함께 살고 있는 그녀의 어머님이 중풍으로 거동이 어려워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조사를 하면서였다. 쇼파에 누워 거동을 거의 못하시던 그녀의 어머니를 조사하면서도 그녀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몇 개월 후 그녀가 서울 신문사에 근무했고, 글도 지으시는 작가분이며, 온양민속박물관장을 지냈다는 것을 이웃분들을 통해 자연스.. 더보기
건강증진센터 덕분에 아이가 생겼어요~ 강순화 과장님 덕에 체중 감량도 성공하고 아이가 생겼어요! 전주북부 강순화 씨와 강명주 씨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이 소식이 없는 데다 갑자기 찐 살 때문에 고민이던 전주에 사는 강명주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 강명화 과장의 운동 지도로 체중감량과 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친 언니, 동생처럼 지내며 각별한 사이가 된 그들을 만나보았다. 강 과장의 스트레칭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 전주에 사는 강명주 씨는 올해 봄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2006년에 결혼하여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1년 동안 주말부부로 마산에서 생활했던 명주 씨는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남편이 사는 전주로 왔지만 아이 소식은 없었다. 특히 주위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불임.. 더보기
노인성질환, 가족 대신 보살펴 드리는 곳이 있다? 대구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123 노인요양복지센터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단기보호센터, 방문재활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노인 사회복지 서비스 공간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낮 시간 동안 가족을 대신해 보살펴 드리는 주간보호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효(孝)를 실천할 수 있는 한국적 요양제도, 주간보호서비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도시, 대구에는 특히 효(孝)에 관한 전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서 효자, 효자각’에는 아픈 부모를 위해 24년 동안 정성으로 병 간호를 한 조선시대 서명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회가 점점 발달하면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가고 있지만 세태의 변화를 마냥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가 존.. 더보기
레디~ 액션~! 실버영화계의 조르주 멜리에스를 꿈꾸며... 흔히 젊은이들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영화연출에 거침없이 뛰어든 어르신들이 있다. 그런데 단지 뛰어들었다고 하기엔 살짝 아쉬워진다. 각본, 연출, 촬영에 이르기까지 일인다역을 하는 열혈 시네마실버들이기 때문이다. 영화연출과 함께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만나고 왔다. 시네마실버라 불러다오 안국동 서울노인복지센터 3층의 동아리방. 2시 30분에 시작되는 영상미디어반의 수업이 시작되려면 조금 남은 시간이지만, 어르신들은 벌써 자리에 앉아 있다. 지난 자치활동에서 정리한 시나리오 작업 가운데 몇 가지 추가할 부분이 있어서다. 어르신들의 논의가 끝날 무렵, 오늘 수업을 이끌어줄 문정현 선생님이 동아리방에 들어선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작성한 시나리오를 갖고 콘티를 짜볼 거예요. 현장에 나가서 영화촬영을 .. 더보기